한 온라인 취업포털에서 직장인 9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1위가 ‘만성피로증후군’을 꼽았습니다. 응답자의 75.5%(복수응답)가 직장인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 무력감을 느끼는 증상을 말합니다.

여름철이 되면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높은 습도와 기온으로 인해 생체 리듬의 균형이 깨지면서 쉽게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기에 한여름의 불청객인 열대야로 인해 수면까지 충분하게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때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수면을 취한다면 일반적으로 피로가 풀리는 게 당연합니다.

그러나 피로감과 함께 졸음,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현기증 등의 증상부터 드물게는 불면증과 손발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한 기운이 없거나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갱년기 증세와 비슷한 신체적 변화를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쯤에서 우리가 느끼는 피로감이 단순피로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피로가 심해지고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간염이나 결핵, 스트레스 등 증상이 비슷한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따라서 1~3주가 지났는데도 피로가 잘 가시지 않거나, 무리하지 않고 쉴 만큼 쉬었는데도 피로가 계속되고 피로 이외에 체중감소나 식욕부진 등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성피로증후군도 자가진단이 아닌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법원에서 만성피로증후군도 건강보험 적용대상이라는 판결이 내려진 이후 어떤 직장인들은 ‘피로를 자주 느낀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만성피로증후군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질환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심각한 질환으로, 만성피로와 만성피로증후군의 구분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만성피로는 불규칙한 식사 시간, 잦은 인스턴트식품 복용, 운동부족, 과로, 흡연, 과다한 음주 등 잘못된 개인 생활습관과 우울증·불안증,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만성피로는 신체질환 등 원인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규칙적이면서도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스트레스 대처, 신선한 음식 먹기, 가벼운 운동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만성피로증후군은 직장에서 업무나 일상의 취미 생활을 못할 정도로 피로를 동반한 심각한 질환을 말합니다. ‘피곤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정도의 어려움이 아니라 어떤 사안을 듣고 금방 잊어버리거나 간단한 계산이 힘들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 원인과 치료 방법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염성 질환과 면역체계 이상, 내분비대사 이상 등이 복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평강한의원 이환용 원장은 “최근 현대인들과 젊은 층의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영양불균형 등으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피로가 지속되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장애증후군으로 발전하거나,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등 신경성질환이나, 전립선염이나 생리통, 자궁질환과 같은 비뇨생식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면서, “이 경우 만성피로의 원인이 자율신경실조증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성피로증후군은 현대의학적으로 특별히 정의하기가 어려워 치료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 각 장기들의 기능이 부족해지고 원기가 손상되거나 기(氣)혈(血)의 순환이 나빠지는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을 변증해 그에 따라 치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환용 원장은 “만성피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인체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에너지가 부족해지고, 에너지가 부족하면 사람은 피로상태에 빠지게 된다”며 “항상 충분한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또 간직하기 위해서는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바꾸며, 편식과 과로를 피하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소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음악이나, 명상 등의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