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 대다수 어머님들이 앓으시는 관절염 중에 하나인 류마티스 관절염 이야기 입니다.

“마치 호랑이가 물어뜯는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 “관절을 구부리고 펴는 것이 어렵고 여기저기 저린다” “척추가 뻣뻣해진다”. 『동의보감』과 같은 전통 한의서에 언급된 ‘류머티스 관절염’ 증상에 대한 언급입니다. 선조들은 이를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 ‘기비(肌痺)’ ‘척강(脊强)’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만성 염증성 질환인 류머티스 관절염은 아직까지 난치성 질환으로 꼽힙니다. 원인이 불명확하고 완치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이란 몸의 면역세포에 이상이 생겨 관절·뼈·근육·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중년 여성의 적’이라 불릴 정도로 여성 발병률이 남성보다 3배가량 높습니다. 최근에는 20대 환자도 증가 추세입니다.

한방에서 보는 관점은 류머티스 관절염의 원인으로 ‘어혈(순환장애로 인한 맑지 않은 피)’을 지목합니다. 어혈이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활액막에 달라붙어 염증을 유발하고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붓고 관절뼈가 부식되면서 관절의 변형·통증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류머티스의 ‘류마(Rheuma)’가 ‘몸속 여기저기에 독소가 흐른다’는 의미인 것처럼 어혈이 여러 조직에 엉겨 염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또 어혈이 관절활액막에 붙으면 류머티스 관절염, 척추 인대에 붙으면 강직성 척추염, 근육섬유에 붙으면 섬유근통인데 이를 통틀어 ‘류머티스 질환(류머티스류)’으로 묶어 치료합니다. 관절이 노화해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통증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의 핵심은 어혈 제거로 봤습니다. 몸속의 피를 맑게 해야 염증과 통증이 사라지고 관절의 변형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양방 치료의 경우는 소염진통제·스테로이드제·면역조절제로 즉각적인 통증·염증 제거를 우선으로 한다면, 한방치료는 어혈을 제거하는 동시에 어혈을 생성하는 체질적·생활환경적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것에 치중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관절염은 곧 독이기 때문에 독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한방에서는 봉독으로 관절염을 치료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요즘은 벌을 직접 몸에 쏘이지 않고 요즘에는 주사제 형태로 유효한 성분만을 추출해 사용하는 치료 방법도 있습니다. 벌의 독에는 아파민·멜리틴과 같은 40여 가지 유익한 성분이 들어 있어 통증 개선과 염증 제거에 도움을 주는 것이죠.

벌처럼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생명을 보존하고 지킬수 있는 수 많은 유효물질을 가지고 있고 또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가시인데, 그 가시에는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시가 있다는 식물은 거의 독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가시를 찔리면 아픈 것도 그 자체에서 독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 독으로 불치병을 치유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독제독(以毒制毒)'입니다. 

가시선인장(토종백년초), 가시오가피 등 가시가 있는 약초는 가시에 독을 이용해 관절염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긍극적으로 염증 억제력을 높이고 자가치유력을 높여 주면 근원치료가 되는 것입니다. 전신의 기능이 좋아지지 않으면 절대로 피가 맑아질 수 없습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국소질환이 아닌 전신질환으로 보고 치료해야 완치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