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남해백년초는 다른 지역의 백년초선인장보다 가시가 많고 깁니다. 특히 겨울에서 봄이 되는 이 시기가 되면 더 유난히 가시가 길어 집니다. 4월 5월은 긴 겨울 동면 시기를 지나고 일조량이 점점 많아지는 시기로 땅속 뿌리에서부터 수분과 기운이 줄기로 뻗어 오릅니다.

모든 선인장 종류는 어떤 조건, 상황에서도 잘 견디며 자라지만 모든 선인장이 다 햇볕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햇볕을 좋아하는 선인장은 남해백년초처럼 바닷가에 자생하는 백년초 종류로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해무 등으로 다른 선인장보다 모양부터 다르고 좋은 약성 또한 지니게 됩니다. 거기에다 토질이 다르면 토질에 내포하는 약성도 지니게 됩니다.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흔히 천년초로도 불리는 선인장은 그 형태와 성질 등이 백년초선인장과 많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사실입니다. 햇볕을 좋아하는 백년초선인장은 고산지대생으로 가시가 크고 많은 것이 특징이며, 천년초처럼 그늘을 좋아하는 산림지대생은 가시가 적으며 추위에도 약합니다.

백년초선인장은 지금의 겨울에서 봄 여름으로 이동해가는 계절처럼 급격한 온도 변화가 생기면 수분의 증발 등 줄기의 많은 변화가 생겨서 가시가 많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햇볕이 적은 겨울에서 햇볕이 왕성한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이때가 가시가 길어지고 많아집니다. 마치 고슴도치처럼요. 선인장 종류는 반드시 가시자리가 있습니다. 가시자리는 가시의 밑부분에 있는 솜털의 방석과 같은 것입니다. 가시가 없는 선인장은 있어도，가시자리가 없는 선인장은 없습니다. 즉 가시자리가 있으면 선인장 없다면 다육식물이라고 합니다．

또 남해백년초 줄기처럼 둥근형을 하고 있는 것은 줄기가 태양광선을 직접 받는 면적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다른 지역보다 일조량이 그 만큼 더 많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더 특이한 것은 백년초선인장에 달려 있는 가시는 잎이 변한 것으로 다른 동물이 뜯어먹지 못하게 하는 방어용으로서의 효과도 있지만, 이 가시가 에어컨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시험 삼아 가시를 전부 떼내자 선인장의 체표온도가 무려 10도나 올라갔다는 사실이 그 증거입니다. 가시가 많이 생겼다는 것은 날씨의 변화와 온도의 변화와 관계가 된다는 사실 이제는 아셨죠. 이밖에 가시는 공기 중에 포함된 미량의 수분을 흡수하는 물 공급장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