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南海)를 상징하는 말은 많습니다. 남해에서 10여 년간 귀양살이를 했던 자암 김구 선생은 ‘화전별곡’에서 남해를 ‘일점선도(一點仙島)’즉 신선이 산다는 뜻으로 ‘신선의 섬’으로 말했고, 오늘날에는 천혜 자연경관과 다양한 식물자원군, 그리고 신화가 잘 어우러진 비밀을 간직한 섬이라 하여 ‘보불섬’이라고도 불립니다.

서포 김만중은 삼신산 가까이에 머문다고 했던 곳으로 남해를 지칭했고, 진시황 불로초루트의 여정이 거쳐간 기착지로 불로장생의 전설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건강과 장수, 웰빙의 상징이 되고 있는 곳이 바로 경남 남해입니다.

신선의 섬, 보물섬으로 불린 남해에 예로부터 선인장(仙人掌)으로 불리는 토종 백년초(百年草)가 많이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남해지역에서 자라는 남해백년초는 이런 지리적인 영향으로 남해산 만의 독특한 약성을 지니게 되었으며, 백년초의 고장으로 새롭게 주목 받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선인장(仙人掌)을 한자로 풀이하면 신선 선(仙)에 사람 인(人)에 손바닥 장(掌)입니다. 다시 말하면 손 같은 크기의 선인장을 먹으면 신선이 된다고 해 ‘선인장’이라고 불린다는 것입니다. 남해와 선인장이 결코 무관해 보이지 않은 대목이죠. 백년초는 100년 이상 오래 사는 식물 또는 백 가지 병을 다스린다 하여 백년초(百年草)라는 말도 불로초로 연유되었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수 많은 선인장 종류가 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하고 해풍과해무, 일조량, 거기에다 황토와 사토가 적당히 섞인 토양에서 자랐을 때 더 독특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남해에서 자란 백년초를 토종으로 평가되는데 그 증거가 줄기(또는 잎사귀)에 선명하게 나타나는 육각문양입니다. 자료사진에 잘 보이시죠? 남해지역 외에 자라는 선인장과는 차별화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신비의 섬, 보물섬 남해에서 자라는 백년초를 ‘신비의 영초’라고도 불린답니다.

남해가 신선, 불로초와의 상관관계는 곳곳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동방의 불로초의 전설입니다. 2,200여년전 중국 진시황(秦始皇)의 방사(方士)인 서복(徐福) 또는 서불(徐市)은 장생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불로초 탐사 여정이 남해의 금산입니다. 그래서 남해에 거처간 흔적인 서불이 다녀갔다는 서불과차徐市過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가 시종 서불에게 동남동녀 500여명을 주며 불로초를 구해오라 하여 서불이 이곳 신선의 섬, 금산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남해 금산과 거제 해금강 일대는 약초가 많았다 합니다. 서불이 남해에서 찾은 불로초중 하나가 바로 남해백년초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남해는 ‘동방의 불로초’라 불리는 백년초 자생지로 주목 받았습니다. 손바닥 가시선인장으로도 불리는 백년초는 깊은 산 속에서 도를 닦는 신선의 손바닥과 같다 하여 불린 선인장, 제왕과 같은 위엄이 있는 나무라 하여 패왕수(覇王樹)로 불린 백년초의 영험함을 진시황은 서불로 하여금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지금도 때묻지 않은 깨끗한 자연 환경에서 자란 무공해 식물로 척박한 자연 조건 그대로 적응, 끈질긴 생명력으로 적응해가는 남해백년초는 자체적으로 함유된 약성 반응인 ‘명ㅇ현상’이라는 인체반응을 통해 몸을 살리는 약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남해 섬 전지역에 고루 분포하여 서식하고 있는 남해백년초는 우리나라 유일의 토종 자생종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