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선인장 탐방, 이번은 모로코의 선인장입니다. 카사블랑카로 유명한 그 아프리카 북서단에 있는 모로코. 모로코의 시장에 가면 무엇이든 없는게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건 우리의 백년초라 불리는 선인장.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확실한 선인장입니다. 여기선  어디든 볼 수 있는 흔한 열매인데, 길거리에서 나무판 위에 깔아놓고 팝니다. 자꾸 관심을 가지면서 두리번 거리니까 주인 아저씨가 한국에는 이런 게 없느냐면서 바로 먹어보라고 하십니다. 한국에는 더 많은데.. 그 자리에서 껍질을 까주는데 아주 맛있습니다. 물론 선인장은 이미 가시가 제거되어 있습니다.

특이 한것은 우리 백년초를 자색인데 여기는 껍질이 초록색입니다. 아주 덜 익은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까면 속은 또 노랗습니다. 우리와 아주 다르죠. 입을 크게 벌리면 한입에도 먹을 수 있는 크기인데 굉장히 즙이 많고 거의 씨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씨가 너무 많기에 이 씨를 뱉어야 되느냐고 물어보니 그냥 통째로 먹는 거라고 하네요. 물론 우리의 백년초 씨도 먹으면 먹을순 있지만 말입니다. 서양이나 우리나라나 씨가 좋은 건 다 통하는 진리인가 봅니다.  

단맛이나는 우리 백년초와 다르게 여기 선인장 열매는 딱히 아무 맛이 안 납니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무슨 맛으로 먹나 생각이 들겠지만, 맛을 들이면 먹을만 합니다. 지나갈 때마다 하나씩 사먹지 안으면 서운할 정도로 여기선 인기 과살입니다. 우리나라 백년초나 모르코선인장은 모양은 다르지만 인기는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는 것을 느끼는 체험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