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내립니다. 혹독한 겨울을 견디어 내기 위해 잎들을 하나둘 떨쳐내고 가을비같은 달콤한 겨울비를 맞는 생명들은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겨울준비를 위한 마지막 만찬일지도 모릅니다.  

주위는 회섹과 갈색의 시든 잎들만 나뒹글지만, 농장의 백년초는 홀로  푸른 녹색으로 독야청청합니다. 남해에서 자라는 토종백년초는 영하 20도에서도 잎이 푸르고 얼어 죽지 않을 만큼 기후에 강합니다. 남해백년초가 이처럼 강한 이유는 다른 지역의 백년초선인장보다 더 이 강한 물질인 항산화 물질이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그 항산화 물질을 많이 섭취하면 노화 방지, 질병 예방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도 유독 푸른 색을 내는 식용 식물을 회춘푸드라고도 부르기도 한다죠.

녹색하면 우선 자연을 생각하게하고 생명, 번영, 생산, 신선, 상쾌 등등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색 가운데 마음의 안정이나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우리의 사고 안에 긍정적이며 친화적 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기업에서 종종 전략적으로 녹색을 사용하기도합니다.

화가나 디자이너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색에 예민할 것입니다. 이들은 같은색이 주어졌다고 해도 각각이 다른 색채로 표현 해낼 것입니다. 그러나 색과 감정의 관계가 개인적 취향이기 보다는 언어와 사고에 뿌리 내린 우리의 일상의 체험에서 연유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우리의 주변에서 보자면 건널목에서 ‘파란불이다 건너가자’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분명 녹색등의 빛임을 보면서도 말은 파란색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언어의 푸르다는 파란색과 녹색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영향에서 오는 것입니다.

색채 연구가이기도 한 괴테는 녹색에 관하여는 ‘더 이상 바라지도 않고 바랄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머무르는 방에는 녹색 벽지를 바른다.’라하여 마음을 가라 앉히는 안정의 색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유명한 화가 중에 뜨거운 추상화가 칸딘스키는 녹색에 관하여 가장 조용한 색이며 수동적으로 해석하였고, 몬드리안도 녹색을 쓸모없는 색으로 해석하여 그의 구성화 안에는 녹색을 찾을 수가 없는 상반된 해석도있습니다.

녹색이 건강한 색이기도 하지만 독 녹색이라고도합니다. 지금과 달리 화가들이 물감을 손수 만들던 시기 녹색을 얻기 위해 초에 구리조각을 담가서 녹을 얻어 접착제와 희석하여 물감으로 사용하였는데 이 색이 구리 녹색이며 독성을 가졌습니다. 1814년 더 짙은 녹색을 얻기 위해 구리와 비소를 섞어 만들면서 성공하였는데 비소가 독약인 것과 더불어 습기만 있어도 용해되어 가스로 변했습니다. 나폴레용의 죽음은 가장 좋아하는 녹색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녹색 카펫, 녹색가구, 녹색 가죽 등으로 꾸며진 실내에서 세인트헬레나 섬의 습한 기후는 그를 만성 비소 중독으로 죽음까지 이르게하였습니다.

일상에서 녹색이란 단어와 색채는 문명 현상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고도로 산업화 되어 잃어 버린 자연에서 환경의 보호를 외치며 녹색허파(도시속 숲)나 그린벨트, 그린피스등 녹색의 상징입니다. 기계작동에서 녹색은 정상작동을 의미하며, 교통신호등, 비상구에서 녹색을 볼 수있으며 포탈 사이트의 네이버도 녹색의 이미화하였습니다.

또한 녹색을 시원하며 상큼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청량음료 병의 색으로 사용하거나, 커피 브랜드의 기업 이미지화를 녹색을 사용하여 마치 환경 친화적임을 표방하기도 합니다. 술병의 경우도 안에 담겨져 있는 것은 알콜임에도 녹색의 병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마치 건강에 좋은 음료를 마시는 것 같은 전략적인 속임이 있습니다.

영원한 동화 피터팬, 위대한 캐츠비의 영화에서 녹색 빛 램프는 각자의 꿈, 이상을 꿈꿉니다. 회원님 앞으로 다가오는 긴 겨울에도 추위를 떨구어 보고, 느끼며, 생각하고, 늘 꿈꾸는 녹색 백년초선인장처럼 삶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