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백년초꽃을 배경으로 바닷가를 바라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 행복이라는 것이 그리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행복, 미래에만 있을 것 같은 행복의 현존을 실감하게 되고,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없는 사람에게 행복은 늘 내일의 것으로만 존재하는 것입니다.

백년초는 선인장의 한 종류로 바닷가에 자생하는 가시 선인장은 유난히 가시가 많아 총총하게 줄기에 달고 있습니다. 아마 '가시'를 가진 꽃들 중에서는 으뜸일 것입니다. 감히 맨 손으로는 만질 엄두도 내질 못합니다.

'참 잘했다!' 만일 그렇게 자기를 지키지 않았다면 아마도 그 아름다움이 모두 뽑혀나갔을 것이니까요. 나에게 하듯이 가시에게도 칭찬을 해 줍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척박하고, 또 잔잔한 날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광풍이 몰아치는 것과도 같은 삶이 달려올 때가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뭔가를 애타게 기다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참고 인내하면서 그 주어지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살아가는 삶이 아름다운 삶일 것입니다. 그런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만이 이 백년초 노란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