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월 중순, 중국 중앙공영방송인 CCTV가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남해군을 방문했었습니다. 중국 중앙공영 방송인 CCTV는 과학 교육 영화 제작 전문기관으로 남해군을 찾아 진시황의 방사 서복의 발자취를 좇는 다큐멘터리 ‘서복동행’의 촬영을 했습니다.

서복 전설은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 중 진시황 본기에 기록돼 있는 것으로 내용은, 2200여 년 전 방사 서복이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동남동녀 3000명을 거느리고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을 거쳐 갔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남해군을 비롯, 제주, 거제, 부안 등이 서복 관련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남해를 방문한 중국 CCTV 관계자는 남해 양아리 석각과 부소대 등의 각종 중국 관련 유적을 촬영, 집중 조명했습니다. 특히 서불과차(徐市過此)라 불리는 남해 양아리 석각은 동아시아 3개국 중 오늘날에도 유일하게 보존돼 있는 서복과 관련된 금석문으로 진시황의 방사 서복이 불로장생의 명약을 구하기 위해 한국을 거쳐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 유물이며 또, 남해금산에 있는 부소암은 중국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유배돼 살다갔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중국 CCTV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명나라 장수인 등자룡 장군을 비롯한 남해군 내 중국 관련 유적을 촬영하고, 금산, 독일마을 등 군내 주요 관광지와 특산물인 백년초와 마늘 등 효용성을 조명했습니다.

이번 촬영을 계기로 남해군은 "군 내 서복 관련 유적은 그 학문적 연구 성과와 중국 내 보물섬 남해를 알리는 것에서 나아가 한 중 일 상호간의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번 중국 전역에 방영될 다큐멘터리 '서복 동행'을 통해 남해군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촬영분은 중국 CCTV에서 총 4부작으로 편성, 내달 중순경 중국 전역에 방영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