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당뇨병을 비롯해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등 각종 암에 많이 걸립니다. 옛사람들에 비해 현대인들이 이렇게 많은 질병에 노출된 것은 다름아닌 환경 탓인데, 그 중에서도 음식 탓이 가장 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에 좋은 음식’보다는 ‘입에 맞는 음식’을 찾기 때입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이라는 책을 인용하면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장기(臟器)인 간장·심장·비장·위장·신장은 녹색·붉은색·노란색·검은색·하얀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따뜻한 기운이 땅위에 가득한 봄의 색인 녹색은 목(木)에 해당하며, 간장의 기능을 좋게 하고 녹차를 필두로 매실, 브로콜리, 시금치, 알로에, 올리브, 클로렐라 등 ‘녹색 음식’은 시각적인 안정을 주고 신경과 근육의 긴장까지도 완화시켜주기 때문에 화를 잘 내는 사람이나 신경질적인 사람, 그리고 성격이 급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제격이라 합니다.

흑미·검은콩·검은깨의 검은색은 수(水)에 속하며, 신장의 기능을 돋웁니다. 그동안 ‘검은색 음식’은 식욕을 돋우거나 식탁을 장식하기에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멀리해왔으나 기운을 솟아나게 하는 천연 영양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검은색의 색소 성분에 포함되어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우리 몸에 항산화 능력을 길러주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며,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년초 열매, 레드 와인, 토마토, 붉은 고추 등의 ‘붉은색 음식’(火)은 암을 이겨내는 음식으로 통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맛있다’는 연상 작용을 불러일으키는 데 꼭 필요한 붉은색 음식은 예로 부터 ‘심장기능을 튼튼히 하는 음식’으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과일이나 야채의 붉은 색깔 색소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이나 자색 색소에 많이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의 성분 등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도와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토마토, 대추, 구기자 등의 붉은 색깔 음식은 피를 맑게 하고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토(土)에 해당하는 ‘노란색 음식’은 신맛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므로 식욕을 촉진하고 시각적인 맛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노란색이 음양오행의 중앙(土)을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노란색 음식’은 인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소화기관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 토종닭, 늙은 호박, 벌꿀 등의 노란색 음식이 좋다는 얘기입니다.

청결, 순수, 순결을 상징하는 하얀색은 음양오행의 금(金)에 해당하며 비장과 폐장의 기능을 좋게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흰색을 음양오행 중 폐의 기능과 배속시켜, 흰색이 호흡기의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이 때문에 도라지, 무, 콩나물 등의 ‘하얀색 음식’은 폐와 기관지에 좋은 식품으로 분류되며,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고 호흡기가 약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마늘과 양파 등에 함유되어 있는 알라신은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어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합니다.

농장의 붉디붉은 자색열매 백년초는 가을의 따스한 기운을 받고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음양오행의 기운을 가득 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