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또 돌고 돌아 다시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왔습니다. 폭염을 견딘 곡식과 과일, 그것을 잘 가꾼 사람의 일손이 고맙기에 그런 가을 풍경이 모두 위대하게 빛나기 마련입니다. 바람이 들판을 흔들어 사람의 마음에도 찬물 세수를 한 듯한 상쾌함을 일으킵니다. 적당한 가을볕이 들판의 결실을 북돋을 때 사람 마음은 절로 두 손을 모으게 됩니다. 풍년을 기원하는 가슴을 향해 온몸이 쏠려 한 점을 이루는 듯한 순간을 빚어냅니다. 그렇게 합장한 사람의 뒷모습은 부드러운 능선을 이뤄 자연 풍경의 일부가 됩니다.

푸른하늘을 뒤로이고 백년초 농장의 백년초 열매는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돕니다. 가을은 오행 중 금(金)에 해당하는 계절로 양명조금(陽明燥金)의 계절이기에 여름과 다르게 건조해지기 십습니다. 그래서 백년초 열매 등 과실들은 수분도 줄이는 것이겠죠. 그리고 피부는 건조해지면서 가려워지기도 합니다. 또 폐기능이 저하되면서 기침이나 비염이 심해지고 대장점막도 마르면서 변비도 심해지기도 한답니다.

백년초의 단맛과 신맛은 이를 보(補)하는 맛입니다. 신맛은 기운을 수렴하면서 진액을 만들어 건조함을 막아주고 폐기능을 좋게 하지요. 레몬을 떠올리면 침이 생기는 것도 바로 신맛의 기운 때문인데.. 신맛은 기운을 끌어당기면서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백년초 열매가 천식이나 호흡기에 좋다는 얘기가 그냥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 것입니다.

폐는 신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폐를 급히 보(補)하고자 하면 신음식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오미자 외에도 신맛이 많은 가을과일이 좋습니다. 가을과일은 냉성인 여름과일과 달리 성질이 따뜻하고 신맛이 강합니다. 대표적으로 백년초 열매, 사과, 모과, 오미자, 유자, 석류, 귤, 포도 등등..

가을 환절기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온유지가 중요합니다. 보통 체온을 높인다고 하면 매운맛을 많이 떠올립니다. 실제로 매운맛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곧바로 체온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발한(發汗)작용을 하기 때문에 상승된 체온은 땀으로 인해 곧이어 떨어집니다.

반면 신맛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땀구멍을 막기 때문에 땀을 억제해 체온을 유지합니다. 체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심부의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중심체온이 서서히 높아지겠죠. 신맛을 먹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중심체온도 상승됩니다. 매운맛이 양은냄비라면 신맛은 뚝배기 같다고 했습니다.

탁트인 백년초 농장에 서서 푸른 가을 하늘을 바라다보면 미세하게 바라보면 겹겹의 그물이 보입니다. 엉퀴성퀴 짜여진 가을의 그물 속을 바람이 드나들고 풀벌레 소리가 공명(共鳴)합니다. 백세건강 회원님도 잠깐의 시간이라도 하늘을 한번 올려다 보세요. 그리고 푸른 가을 하늘의 그물에 걸려보세요. 아등바등하지 말고 아득히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흡입해보시면 어느덧 자연과 동화됨을 느껴질 것입니다.

올 가을에는 바쁘신 가운데도 하늘 한번 쳐다보는 여유를 가져주시고, 좋은일만 가득하며 내내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