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이 유행했더랬습니다.

아픔은 인생이라는 백신을 맞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청춘은 아픔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때 겪는 아픔의 깊이와 높이와 너비만큼 지혜라는 항체가 많이 생성됩니다. 살아가는 동안 고통과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겨낼 수 있는 면역을 갖는 시기가 바로 청춘인 것입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증, 부종, 발열 등의 아픔은 ‘살아있고 건강하다’는 증거이며 치유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몸에서 나타나는 아픔이란 손상된 몸을 스스로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결과이지 병(病)이 아닙니다.

현대의학과 자연의학은 회복되고 있는 과정 즉 ‘아픔’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약을 처방합니다. 현대의학은 아픔을 병으로 파악해서 증상을 억제하기 위한 대증요법제를 처방하지만, 자연의학은 아픔을 원인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 보아 원인을 신속하게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방향을 정합니다.

자연의학에서 처방하는 자연 약으로 아픔의 원인이 제거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호전반응, 치유반응 또는 명현반응이라고 합니다. 호전반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통증, 발열, 부종, 가려움, 출혈, 저림 등이 있습니다. 수정(受精)된 하나의 줄기세포가 100조 개의 세포로 분열하고 성장하는 동안 우리 몸에서 느끼든 못 느끼든 손상된 세포의 치유과정에는 호전반응 즉 치유반응이 반드시 일어납니다.

치유과정에서 아픔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거의 못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픔을 못 느끼는 사람은 드물지만 치유신경이 발달되지 못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또한 유전적으로나 후천적으로 치유력이 떨어진 사람도 호전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이런 경우 장수(長壽)하기 힘듭니다. 드물게 생명력이 바닥난 사람에게는 치유반응 자체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에 과다하게 축적된 스트레스와 독소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세포를 파괴시켜 암과 염증 질환을 유발합니다. 이때 건강한 사람은 즉시 치유력을 발동하여 혈관이 확장되고 백혈구가 출동하여 질병세포를 제거합니다. 이것이 우리 몸에서 날마다 일어나는 치유반응입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일수록 호전반응이 신속하고 강렬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몸이 빨리 회복되지만 늙고 약해지면 호전반응이 천천히 일어나 그만큼 회복시간이 길어집니다. 이때 증상과 체질에 맞는 자연요법을 통해서 자연치유력을 증가시키면 호전반응은 강렬하고 고통스럽게 일어나지만 질병세포를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아프고 열이 나고 붓고 가렵다면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병으로부터 건강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자연치유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우선 선택해야 합니다. 반대로 약으로 억제하면 원인을 더 키워 큰 병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한번 태어난 사람은 언젠가는 죽지만 죽기 위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호전반응은 더 오래 건강하게 살기 위해 나타나는 고마운 현상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반응은 내 몸을 살리고자 하는 긍정적인 현상이므로 무조건 약을 써서 억제하지 말고 적절한 자연요법을 선택하여 저절로 아픔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백세건강 연구소(건강컬럼리스트) 김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