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밭길을 거니는 천연 카펫을 누가 생각했는지, 남다른 둘의 추억이 밀밭에서 자랐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원빈과 이나영의 전원 웨딩은 밀밭이 한창 물이 오른 계절에 이뤄져 더 극적인 행복 스토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두 배우는 푸르게 물결치는 밀밭 한가운데서 사랑을 맹세했습니다. 넘실 거리는 밀밭에서 "태어나고 자란 땅 위에 뿌리내린 경건한 약속을 기억하며 굳건한 나무처럼 살겠다"고 자연에게 맹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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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추수는 6월 중순쯤. 수확을 앞둔 밀은 아래쪽 줄기는 파랗고 위쪽 이삭은 노란 투톤컬러를 이루다 점차 전체가 누렇게 변해갑니다. 수확기를 맞아 황금물결로 출렁이는 늦봄의 밀밭 풍경은 황금들녘은 가을에나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도시인들의 눈에는 색다른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밀 재배지역이 점차 줄어드는 주요 원인은 경쟁품종인 보리에 비해 영농조건이 떨어지고 수매가와 수확시기 등에서 보리보다 조건이 뒤처지기 때문에 점차 귀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밀농사가 중단되면 단순히 우리네 먹거리가 하나 줄어드는 것은 아닐겝니다. 밀에 담긴 애환과 밀밭에서의 추억 등이 같이 끊기는 것입니다. 원빈과 이나영이 결혼식을 올린 밀밭도 농사가 중단되고, 전국의 밀밭이 사라지면 밀밭은 정말 시인의 노래로만 우리들 가슴에 남을 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