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지(夏至)입니다. 하지는 24절기 중 10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입니다. 북반구에서 1년 중 낮이 가장 길고 해도 가장 높이 떠오릅니다. 북극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아 밤이 환한 백야(白夜) 현상이 나타나고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로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죠.

예부터 우리나라에선 하지가 돼도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이때 제물로 개나 돼지, 소를 잡아 그 머리만 못(沼) 속에 넣고 비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이에 하지를 맞아 먹는 대표 음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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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예로부터 하지 무렵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감자가 꼽혔습니다. 감자의 첫 수확시기가 하지 무렵이라 ‘하지 감자’라는 말도 있듯이 이 때가 가장 맛있는 감자를 먹어볼 수 있는 때입니다. 하지가 지나면 장마가 시작되는데 감자는 비를 맞고 수확하면 보관 중에 썩을 우려가 많아 장기간 저장을 위해 장마 전인 하지 무렵 수확해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감자는 열을 식혀주는 성질이 있어 여름철에 먹기 좋은 음식으로 꼽힙니다.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비타민 C와 칼륨의 함량이 높아 기력을 회복시켜주기 때문이죠.

강원도 등에서는 하지에 햇감자를 쪄먹거나 감자전을 부쳐 먹곤 했습니다. 보릿고개 끝물에 감자는 자녀가 굶어죽는 것을 막는 고마운 식품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과 웃음이 담긴 농산물이었죠.

감자의 주성분은 녹말이며 철분 칼륨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해 ‘항(抗)노화 식품’이라고 할만합니다. 글로로겐산이 풍부해 항암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변비와 치질 치유 보완, 성기능 강화에 부기를 빼게 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합니다. 감자는 영양은 풍부한데 지질이 거의 없어 요즘 젊은이 사이에서 ‘감자 다이어트’가 유행이라고 합니다.

오늘 별식으로 감자 요리를 드시는 것은 어떨까요? 단, 감자의 눈이나 녹색으로 변한 부위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이 있기 때문에 꼭 잘라내고 드셔야 합니다. 또 당뇨병 환자는 갑자기 혈당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꿀 옥수수

옥수수도 하지 대표 음식으로 꼽힙니다. 옥수수는 보통 4~5월에 씨를 뿌리고 7월부터 수확을 시작하기 때문에 여름 제철 음식이라 할 수 있죠.

탄수화물과 함께 섬유질, 비타민A 등의 천연 항산화물질인 토코페놀이 풍푸하게 함유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커리향 마늘피클

하지에 즐겨 먹는 음식으로 마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 바로 전에 수확하는 마늘은 연하기 때문에 장아찌를 담기에 좋습니다.

마늘 속에 ‘알리신’이라는 성분은 더운 여름철 떨어진 입맛을 증진시키고 소화와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하지 음식으로 즐겨 먹었습니다. 

예로부터 하지에 즐겨 먹었던 음식을 먹으며 기력을 회복하는 것도 하지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백년초 열매


또 하나 여름 더위가 무르익는 하지 즈음에 먹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백년초 열매입니다. 자색 열매이기 때문에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과 식이섬유, 칼슘, 플라보노이드, 무기질 등의 성분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C를 100g에 60mg이나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매실의 10배, 방울토마토의 3배에 이릅니다. 더위나 추위를 이겨내고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