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절기상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지났습니다. 이미 이달 초 강원 산골에는 이틀간 아침 최저 영하 7도까지 내려가는 반짝 추위가 찾아왔었죠. 상강(10월 23일) 이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푸른 기운을 잃어가던 풀들은 아예 누렇게 변색된 채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농장 앞 오디(뽕)나무의 무성한 잎사귀들도 거의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가을수확을 끝내는 절기상 입동과 소설(22일)이 들어있는 11월은 이렇듯 황량한 계절이요. 자연이 적나라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이맘 때 벌거벗은 자신을 드러낸 채 다가올 한겨울의 시련을 준비하고 있는 나목은 보기에도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무의 순수함과 진실함,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느껴집니다. 꽃과 잎을 틔우지 못하는 ‘고목’이 아니라 기나긴 겨울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극복하고 다시 새싹을 틔울 봄날을 기다리는 ‘나목’이기 때문입니다.

입동 전후 나무가 스스로 떨구어내는 낙엽은 땅에 떨어진 뒤 흙으로 돌아갑니다. 흙이 된 낙엽은 다시 나무의 일부가 되니 낙엽은 곧 숲의 시작입니다. 자연의 순리대로라면 나무는 입동 전후 자신의 잎사귀를 떨구고 순수함과 진실함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다시 새봄을 준비를 할 것입니다. 

그럼, 우리도 입동 준비를 해야합니다. 먼저 신체변화를 알아야 대비를 하겠죠. 우리 몸은 동물처럼 온몸이 털로 덮히지 않은 사람은 추운 계절에 적합하지 않은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온은 항상 37℃ 전후에 머물러 있으려는 성질이 있는데, 만약 이보다 낮아지게 되면 삶을 위협받는 극단적인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할 목적으로 체내 장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체계가 꾸려집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스럽게 생리학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의미입니다. 

겨울이 되면 실내에서 밖으로 나갈 때 갑작스럽게 맞닥뜨리게 될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근육이 팽팽하게 수축합니다. 이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가동 범위가 줄어듭니다. 20℃를 넘어서는 온화한 기후에 비해 몸이 경직된 듯 불편해지는 이유입니다.

이럴 땐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긴장된 근육을 상쇄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의 생리학자 스테이시 심즈 박사에 따르면 밖으로 나갈 땐 갑작스러운 추위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몇 분간 준비시간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철 야외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합니다. 

우리 몸은 날이 추워지면 생명과 직결된 장기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채비를 가장 먼저 서두릅니다. 몸의 중심부에 위치한 장기들을 따뜻하게 할 목적으로 혈액은 사지에서 중심으로 이동합니다. 겨울이 되면 손발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이유이기도 하고... 머리 역시 체온이 많이 빠져나가는 부위입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비니, 장갑, 두꺼운 양말 등 보온성이 좋은 의류로 머리, 손, 발을 보호해야 합니다. 

심박동수는 추위와 반응해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체기관인 피부, 팔, 다리로 가는 혈액의 양을 줄입니다. 이럴 땐 심박동수가 높아지는 운동을 해 열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심장은 운동을 하는 근육부위로 혈액을 보내는 것은 물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데도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즉 날이 따뜻한 때와 동일한 업무량을 수행하기 위해선 심박동수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추위로 심박동수가 증가하면 혈압도 함께 증가하므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고 건조한 공기를 흡입해 기도와 폐로 들어가게 되면 그 안에 있던 따뜻한 열기와 습기를 빼앗기게 됩니다. 이로 인해 호흡이 짧아지고 숨은 가빠집니다. 평소보다 호흡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면서 ‘운동 유발성 기관지 수축’이 일어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역시나 야외로 나가기에 앞서 준비운동이 필요합니다. 목도리로 목을 따뜻하게 하고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폐안으로 공기가 들어가기 전, 이를 따뜻하고 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건 바로 콧구멍입니다. 공기가 차갑고 건조할수록 코는 열과 습기를 만들어내기 힘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보다 과잉 생산하기에 이릅니다. 이로 인해 추위에 나가면 콧물이 나고 코를 훌쩍대게 되는 이유입니다.

콧물은 물론 소변량 역시 늘어납니다. 우리 몸은 추워지면 혈액이 몸 중앙 쪽으로 이동하기 좀 더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체내 액체량을 감소시키라는 뇌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수분을 바깥으로 배출하기 위해 좀 더 화장실 가는 횟수가 잦아지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소변으로 많은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여름처럼 목 마르단 생각이 들지 않더라도 자주 물을 마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냥 마시는 물도 좋지만, 물 중에서도 백년초로 다린 불이나 백년초 농축 제품을 드셔주면 좋습니다.  

겨울에도 푸른, 사계절용 남해 토종 백년초~ 늘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주는 백년초가 있어 든든한 입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