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가 손발이 차다고 내게 고민을 물어옵니다. 이제 나이가 벌써 그럴나이라고 위로를 했습니다만, 친구에게 미안한 얘긴데.. 사실은 몸에 냉기(冷氣)는 나이 탓만은 아닙니다. 

한의학의 고전은 상한론(傷寒論)이란 책을 참고해보면, 차가운 기운에 손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방의 건강의 모델은 두한복열(頭寒腹熱) 또는 두한족열(頭寒足熱)으로 머리는 서늘하고 복부와 하체 쪽은 따뜻해야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차가우면 몸이 손상 되기 쉽고 그것이 혈관을 좁게 하며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그 결과 과다하게 사용된 근육 등의 조직은 회복이 더뎌 질병이 발생되는 것입니다.

중년이 되면 건강을 챙긴다고 형형색색 산으로 등산을 많이 다니지만 그 중에는 감기 체기 그리고 근육통을 비롯한 유난히 자주 삐끗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이것이 몸이 차가운데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 알러지 체질의 사람들 소화가 늘 안 되는 사람들 몸 여기 저기 아픈 사람들의 복부를 만져보면 차고 굳어있습니다. 몸속에 냉기 즉 에어컨을 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가운 기운이 지속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의 흐름은 느리게 하여 우리 몸의 활동에 필요한 만큼의 충분한 열과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합니다. 그 상태에서 활동하면 우리 몸의 근육 인대 힘줄 내장기관은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예열이 충분히 되지 못한 상태의 기계는 갑자기 작동시키면 힘이 과다하게 소모되어 손상되기 쉽습니다. 냉기가 있으면 충분한 예열이 되기 어려우므로 근육을 움직일 때 근육통 삐끗하는 것 소화기관을 움직일 때 소화액 소화효소의 분비가 원활치 않아 체하기 쉽고 몸 자체가 갑자기 힘을 써야할 경우가 생기므로 과민반응 하는 알러지 체질, 감기 체질로 바뀝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이런 냉기가 있는 사람은 또 염증체질로 바뀌기 쉽습니다.

과로 과음 과식 운동부족 수면부족 등의 잘못된 습관은 뱃속에 냉기를 만듭니다. 그러한 결과 내 몸 구석구석 차게 되고 우리 몸은 스스로 몸을 정상화시키려는 반응으로 열을 발생시키려고 합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붓고 열나고 발적 통증 등의 염증반응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외부적인 어떤 사건이 있어야 병이 나는 줄 압니다. 그것과 상관없이 나의 잘못된 습관으로 생성된 내부적인 내 몸의 누적된 냉기는 질병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병을 근본적으로 다스리려면 냉기를 없애는 것이 가장 근본입니다. 냉기는 일종의 독(毒)으로 반드시 해독을 시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뱀독이 무서운 것은 독이 퍼지는 것보다 혈액을 응고시켜 혈액순환을 막아서 인체의 조직이 썩고 죽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이 차가와지면 병이 든다?"는 말은 사실인 것입니다.

오래전 명동에서 배꼽티,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젊은 아이들을 보며 떠올랐던 생각은 "냉기 빼는 약이나 식품을 만들면 떼돈 벌 것이다. 그 약 만들면 서울로 팔러 와야겠다" 그리고 '냉기 빼는 식품'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직업이 의사, 약사는 아니지만 건강 관련일을 하면서 많은 의사와 약사, 한의사들을 만나  얘기를 하다보면 질병 및 통증의 원인에서 냉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손발이 차가운 사람은 뱃속이 차갑습니다. 정신수련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허령, 악령, 잡귀 등 좋지 않은 영의 세력에 가깝거나 이미 침습되어진 사람들의 공통점에서도 그걸 느끼게 됩니다.

"배가 차갑지 않느냐?"며 물었을 때 '몸이 뜨겁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배를 잘 문질러 보면 알게 된다고 했더니 대부분은 무시하는데 누워서 손바닥으로 잘 문질러 본 사람들은 자기의 뱃속에서부터 차갑고 기분이 영 좋지않은 느낌이 손으로 전달된다고 말합니다. 내가 기치료 또는 수기요법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강관리를 각별히 부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쨌든 몸 속의 장부, 근육, 뼛속까지 스며 든 냉기로 인해 건강을 잃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몸을 따뜻하게만 해 줘도 상당히 많은 질병이 물러난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렇다고 몸을 따뜻하게 했을 때 질병치유율 100%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웬만한 질병은 사라지며 상당히 좋아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누구나 갖고 태어난 자연치유력이 발동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배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배를 따뜻하게 해 주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기 시작합니다. 면역력만 길러지면 자연치유력이 발동하면서 자동시스템이 가동됩니다.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나의 바램처럼 이왕이면 좀 쉽고 빠른 방법이 좋습니다.

이곳 농장의 선인장은 더위도 추위도 잘 견딥니다. 그런데 선인장이 알로에와 비슷하게 생겨 선인장이 알로에처럼 차가운 음식이 아니냐고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같은 알로에과 라는 것 빼고는 다른 종입니다. 백년초선인장은 절대 차가운 음식이 아닌 차갑고 더운 음식이라고 바로 잡습니다.

정리해보면 잎부분은 열을 식혀주어 차가운 성질이고, 밑 부분으로 내려가는 줄기나 뿌리 부분은 사포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열이 많습니다. 오래된 백년초선인장일수록 더 사포닌 함량이 많습니다. 그래서 농축할때는 잎과 줄기부분을 섞어서 다립니다.

결국 선인장은 몸이 막혀 차가운 사람은 피로 맑게하여 혈을 뚫어 잘흐르게 하여 몸을 따스하게 하고, 열이 많은 사람은 내려 식혀주어 균형을 만들어 준다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