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면역력 강화’나 ‘면역치료’가 근거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한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적인 질병 치료 맥락을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면역 개념을 빌려 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의학의 면역과 맥락이 가장 잘 닿는 한의학 개념은 ‘정기(正氣)’입니다. 정기는 인체 생명 활동의 원동력으로서 정기가 충실하면 오장육부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면서 건강을 유지시키지만, 정기가 쇠약해지면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질병이 나타나며, 정기는 인체의 질병에 대한 방어·저항·재생능력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면역력은 곧 체력입니다. 체력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행동체력이고 하나는 방어체력입니다. 행동체력은 누가 힘이 더 세냐 하는 힘의 체력입니다. 이건 남자가 더 셉니다. 여자보다 남자가 센 것이 행동체력입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방어체력입니다. 방어체력이란 스트레스와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힘입니다. 여기엔 두 가지 큰 요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아예 병에 걸리지 않게 하는 면역력이고, 다른 하나는 약을 쓰지 않고도 절로 낫게 하는 자연치유력입니다. 다시 말해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방어체력입니다. 통계에 의하면 방어체력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셉니다. 여자가 장수하는 것도 방어체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행동체력이 수명과 관계되는 것이 아니고 방어체력이 수명과 상관있다는 것입니다.

병에 안 걸릴 수야 없지만 걸려도 자연치유력이 강하면 빨리 극복이 됩니다. 자연치유력은 방어체력입니다. 내 몸의 자연회복력이 치료를 합니다. 자연치유력을 한방에선 원기라고 부릅니다. 사람의 원기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신기이고 다른 하나는 비기입니다. 신기는 선천의 원기로 양기라고도 하는데, 사춘기나 청춘기 때 절정에 이르렀다가 갱년기가 되면 확 떨어집니다. 하지만 비기는 음식을 먹고 소화흡수시키는 힘입니다. 사람이 밥의 힘으로 산다는 말이 바로 비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정기에 반대되는 개념은 ‘사기(邪氣)’입니다. 사기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외부사기로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바람이 불거나, 춥거나, 너무 덥거나, 습하거나, 건조하거나, 뜨겁거나 하는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의 6가지 나쁜 기운과 ‘역려지기(疫之氣·감염질환의 기운)’ 등 외부에서 침입하는 발병요인입니다. 다른 하나는 내부사기로 각종 질병의 일반적인 발병원인과 그로 인한 우리 몸의 손상입니다.

한의학 시각에서 보면, 질병은 인체의 정기와 사기가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정기의 강약은 질병의 발생·악화·전 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입니다. 우리가 흔히 ‘기운이 허하다’고 할 때의 ‘허(虛)’가 한의학적으로는 정기가 약해진 상태입니다. 정기가 현대의학의 면역 시스템과 동일한 개념은 아니지만,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특정한 장기나 기관만이 아닌 우리 몸 전반에 걸쳐 있는 질병억제 메커니즘이 필요합니다.

이런 한방에서 보는 치료의 개념은 결국 정기의 정상적 기능 회복을 말합니다. 원기는 자연회복력을 보완시키기 위해서 생활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생활습관을 바꾸면 특별한 사고가 생기지 않는 한 노화도 방지할 수 있으며 장수할 수도 있습니다. 방어체력이 강해져서 웬만한 질병의 공격에도 끄떡없이 견뎌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은 장에서 70%, 마음이 30%를 책임집니다. 면역세포 임파구는 장에 분포되어 있어서 면역의 주력부대는 장내 세균입니다. 그러고 보면 장내 세균은 후천의 원기인 비기의 원천이 됩니다. 비기가 좋으면 아무거나 잘 먹고 소화도 잘 시키지만, 비기가 나쁘면 음식을 잘 먹지도 못하고 소화도 잘못시킵니다. 그래서 면역력과 자연회복력, 즉 방어체력이 떨어져 병에 잘 걸리고 한번 걸린 병이 잘 낫지도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허증이라고 봅니다. 몸의 원기가 부족한 상태를 허증이라고 하는데, 허증에 걸리면 원기부족 때문에 병이 잘 낫지도 않고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허증에는 방어체력을 도와주는 좋은 건강식품을 찾아 드시면 도움을 될 수 있습니다. 요즘 각종 케이블이나 프로에 자연식으로 건강을 찾았다는 시례가 많이 소개 됩니다. 남해 자생 토종 백년초도 그런 프로에 소개된 약초 중에 하나입니다.